MAGAZINEWHY · 이게 왜 힙한데? · 4분
LP를 굳이 사는 이유는 뭘까?
음악은 스트리밍으로 듣는다. LP는 음악을 소유하고, 만지고, 이야기를 갖기 위해 산다.
스트리밍이 있는데 왜 LP를 살까. 음질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대부분의 LP 구매자는 스트리밍도 함께 쓴다.
첫째, 소유다. 스트리밍은 빌려 듣는 것이다. 플랫폼에서 앨범이 사라지면 끝이다. LP는 내 방에 있다. 앨범이 '내 것'이라는 감각은 음악과의 관계를 바꾼다.
둘째, 의식이다. 판을 꺼내고, 닦고, 바늘을 올리고, 20분마다 뒤집는다. 이 번거로움이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게 만든다. 셔플 없이, 스킵 없이. Illmatic은 그렇게 들어야 하는 앨범이다.
셋째, 물건으로서의 이야기다. 힙합은 샘플링의 음악이고, 샘플링은 레코드 디깅에서 나왔다. Madlib과 DJ Premier가 상자를 뒤져 찾은 그 레코드들. LP를 사는 것은 그 문화에 참여하는 것이다.
넷째, 컬렉션이다. 같은 앨범도 오리지널 프레싱과 재발매가 다르다. 어느 나라, 어느 해, 어느 공장. 이것을 따지기 시작하면 LP는 음악이면서 동시에 아카이브가 된다. 옷을 시즌으로 따지는 아카이브 패션과 같은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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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칸 더. 풀업(Pull up) = 가서 본다. 디깅은 멈추지 않는다.